문화
'골든글로브' 봉준호 돌풍 이끈 통역사 '샤론 최'는 누구
입력 2020-01-07 15:40  | 수정 2020-01-14 16:05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이라고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봉 감독만큼이나 관심이 쏟아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봉 감독의 가슴 벅찬 수상 소감을 매끄럽게 통역한 샤론 최씨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어제(6일) 봉 감독은 `페인 앤 글로리`, `레 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봉 감독은 수상 후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어 통역을 맡은 샤론 최씨가 "Once you overcome the one-inch tall barrier of subtitles, you wi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라고 통역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시상식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봉 감독에 이어 샤론 최씨에게 단독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진행자들은 "당신(샤론 최)도 시상식 기간에 스타가 됐다"며 기분을 물었습니다. 이에 샤론 최씨가 부끄러워하자 봉 감독은 "그녀는 큰 팬덤을 가졌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어 봉 감독은 "그녀는 완벽하다"며 "우리는 언제나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고, 그녀는 또한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샤론 최씨도 "그렇다.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진행자들은 "내년 시상식에서 감독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덕담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 NBC 토크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서도 샤론 최씨의 통역은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달 10일 토크쇼에 봉 감독과 함께 배석한 샤론 최씨는 봉 감독 특유의 화법을 살린 통역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해당 방송이 담긴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통역사가 내 관심을 사로잡았다"며 그를 칭찬하는 현지인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습니다.


샤론 최씨에게 쏟아지고 있는 관심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처럼, 통역사의 말 한마디에 성패가 갈리겠다. 잘 들었다"(styl****), "통역 분 영어, 한국어, 영화 지식, 센스 모두 갖추신 분이다"(천****), "통역을 직접 들어보니 깔끔하고 의미 왜곡 없이 잘 전달하시는 것 같다. 유튜브를 봐도 칭찬하는 댓글이 엄청 많다"(프****), "번역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말 똑똑한 사람인 듯. 그가 감독하는 작품이 기대된다"(dunk****)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국 언론 더 가디언에 따르면 샤론 최(한국명 최성재)씨는 25세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5월부터 봉 감독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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