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나리니, 고혈압치료제 성분 `네비보롤` 한국인 대상으로 효과 확인
입력 2020-01-07 14:01  | 수정 2020-01-08 17:40

이탈리아계 다국적 제약사 메나리니가 한국인 고혈압 환자 325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네비보롤의 효과를 확인했다.
7일 한국메나리니는 2015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 66개 병원에서 3250명의 고혈압 환자에게 네비보롤을 처방한 뒤 24주간 관찰한 결과 혈압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성과 내약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네비보롤은 베타차단제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성분이다. 네비보롤의 효능과 안전성 등은 서양인을 표본으로 하는 임상시험에서 확인됐지만, 한국인 대상의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네비보롤을 매일 복용했을 때 기준치 대비 평균 수축기 혈압을 10㎜Hg, 이완기 혈압을 6㎜Hg 정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확장기) 혈압 90㎜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본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네비보롤을 단일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기존 환자들도 다른 항고혈압제와 함께 추가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혈압 조절에 사용될 수 있는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의 맥박수가 감소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기저 심박수가 빠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엔 이 같은 베타 차단제가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시로는 젊은층과 임산부를 언급했다.
한편 베타 차단제의 부작용으로는 당뇨병을 꼽을 수 있다. 베타 차단제가 당뇨 발생을 증가시키거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꾸준히 발표됐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혈당 상승은 1세대 베타 차단제의 문제점이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말초 부위의 혈관을 확장시키는 2,3세대 베타 차단제가 나왔다. 이번 치료제의 경우 3세대 베타 차단제"라고 설명했다.
박상원 한국메나리니 의학부 상무는 "네비보롤의 효능을 대규모 아시아 표본에서 입증한 연구 결과"라며 "한국인 고혈압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에 유용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