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립 국제고 동문 "국제고 폐지 반대…일반고 전환 근거 부족"
입력 2020-01-07 13:20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와 함께 일괄 폐지 대상인 공립 국제고 출신 동문들이 정부의 일반고 전환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공립 국제고 4개교(고양·부산·서울·세종) 총동문회는 7일 2025년부터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 및 수정 제안을 6일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4개 공립고 총동문회는 의견서를 통해 "공립 국제고는 동일계열 진학률 94.6%, 전공 전문교과 72단위 이상 운영 등 국제·인문사회계열 특성화 교육에 충실하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반고 전환 근거 12개 중 단 하나도 공립 국제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교육부가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통계를 오용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고를 외국어고로 잘못 분류해 동일계열 진학률을 19.2%로 오기하는 등 공립 국제고의 설립 목적 및 운영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공립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시 공립 국제고 등록금의 87.4배에 달하는 국내학력인정 국제학교, 강남 8학군 등의 쏠림현상이 나타나 고교 서열화와 교육기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교육부 정책에 정식으로 항의하기 어려운 공립학교 특성상 총동문회가 대표로 나서서 반대 의견을 모아 의견서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자사고·외고·국제고가 "고교서열화를 유발하며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된다"며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학교의 설립 근거를 없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 전국 국제고는 사립인 청심국제고를 포함해 7곳이다. 또 다른 공립 국제고인 동탄·인천국제고는 총동문회가 없어 참여하지 않았다. 사립 국제고인 청심국제고는 개별적으로 교육부에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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