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합천 국도서 차 41대 '쾅쾅쾅'…"아침에 비오고 바람 불면 블랙아이스 조심"
입력 2020-01-07 10:32  | 수정 2020-01-07 11:07
【 앵커멘트 】
경남 합천을 지나는 국도에서 차량 41대가 잇따라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사망이나 중상자는 없었는데, 이번 사고도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 때문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차선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을 발견하고 급제동합니다.

"브레이크가 안 들어, 비상 깜빡이 켜야 해."

놀란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벗어나는 순간에도, 미끄러진 차들은 계속 추돌합니다.

"내리자, 이거 안 되겠다. 또 온다. 또 온다. 또 온다. 또 온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진짜 살려고 창문을 깨고 가드레일을 받고 다이빙하는 식으로 대피해서 큰 인명 사고는 없었습니다. 잘못하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부딪힌 차량만 41대나 됐고,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사고가 난 지 반나절이 훨씬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사고 차량을 치우는데 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오전 6시 25분부터 약 20분간 1.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공포의 블랙아이스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 인터뷰 : 차덕상 / 경남 합천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렸고 바람이 강했습니다. 바닥이 조금 미끄럽고 일부 구간이 운전할 때 결빙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난달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대형 연쇄 추돌과 이번 합천 국도 사고는 모두 정부가 지정, 관리하는 결빙 취약구간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결빙 취약지점을 확대하고, 전광판을 통한 사전 예보나 열선 설치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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