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향후 10년, 밀레니얼·여성·고령층이 소비 주도"
입력 2019-12-29 15:46 
[사진 = 연합뉴스]

밀레니얼 세대, 여성, 고령층 등 다양한 특성의 소비 집단과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2020년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대 7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 붐 세대 그리고 여성 등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소비집단들 간 구매력이 대등해지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트렌드도 세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년에 기업들은 AI(인공지능)와 퀀텀컴퓨터, 기술융합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핵심 동인을 반영해 7대 비즈니스 트렌드의 키워드로 'IMAGINE(상상)'을 선정했다. IMAGINE은 ▲I-doctor ▲My media life ▲AI factory ▲Gender equality ▲IT security ▲Nice consumer ▲Evolving mobility의 첫 글자를 합친 표현이다.
향후 10년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생산 주체의 변화다. '착하고 스마트한 소비'라는 의미의 나이스 컨슈머(Nice Counsumer)도 밀레니얼 세대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은 5배, 65세 이상 인구와 여성의 금융자산은 각각 2배 증가했다.

사회에 진입한 시기부터 경기둔화가 지속돼 가처분소득이 낮은 밀레니얼 세대는 브랜드보다는 가성비를,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실속·가치중심형 성향이 강하다. 이런 소비 문화가 미래의 상품 수요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성평등(Gender Equaility)은 여성의 경제적 파워를 뜻하는 '쉬코노미(SHEconomy)의 확산을 뜻한다. 보고서는 여성이 소비 주체에서 생산 주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2020년대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성인이 되고, 베이비붐 세대는 모두 은퇴 연령을 맞이한다. I-dotor는 '모바일로 만나는 주치의'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 시대의 도래를 뜻한다. 고령화로 인해 경제 성장기에 부를 축적한 베이버붐 세대가 퇴직하면서 이같은 디지털 의료 시장은 '실버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AI factory)이 2020년대의 흐름을 견인할 전망이다. 모빌리티의 진화(Evolving mobility)는 소유보다는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자율주행·전기차 기술의 발전이 결합돼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에 맞춰 글로벌 자동차 생산 기업들은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이 미디어 라이프(My Media Life)는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 생활'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터넷TV가 대폭 늘어나면서 소비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미디어를 즐기게 됐다는 것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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