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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영화결산②]디즈니X마블 세상, ‘어벤져스4’→‘알라딘’→‘겨울왕국2’
입력 2019-12-26 07:01 
2019년 한 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마블과 디즈니 영화.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019년 국내 흥행작이 CJ엔터테인먼트의 품에서 나왔다면 해외 흥행작은 마블 그리고 디즈니의 것이었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시작으로 ‘알라딘, ‘겨울왕국2가 줄줄이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거대한 팬덤의 진가를 입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2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서 비판을 한 몸에 받았지만 여느 때처럼 흥행에는 어떤 타격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영화와 외화를 굳이 가르지 않고 재밌는 영화, 좋은 영화를 찾는 영화팬들 사이에서 ‘해외 작품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불공평하다'는 옹호를 받으며 극장가를 휩쓸었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어벤져스' 종결편 격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최종 관객수 1393만4604명)은 그야말로 무서운 흥행 광풍 속에서 스포일러 방지 경계령이 내려질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30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1255만2189명)은 싱어롱 열풍의 주역이자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알라딘' 이후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은 47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아직도 상영 중인 ‘겨울왕국2는 한국영화 대작들과 경쟁하고 있다.

올해 영화시장은 상반기 하반기가 극명하게 대비되며 롤러코스터급 결과를 맞이한 가운데 디즈니와 마블은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를 뛰어넘어 한국 영화팬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는 영화 '성수기'를 구분하는 기존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탈공식의 시대 임을 보여주는 한편, 영화 시장에 관객 주도적 성격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극장에 갔다가 시간에 맞는 영화를 보는 게 아닌, 기다리던 영화를 개봉에 맞춰 찾아가 본다는 것.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의 경우 개봉 첫날 7만3000명에 불과했던 관객 숫자가 20대의 입소문 덕분에 전 연령대의 4DX N차 관람까지 불러일으키며 천만 관객 흥행을 이뤄냈다. 이는 개봉 당일 또는 직후 관람(34.8%), 관람평(22%) 등 적극적인 가치소비 심리를 갖고 있는 20대가 재관람과 이슈 생산 등을 주도하면서 영화시장 자체의 흥행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9년 영화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 트렌드는 3549키즈패밀리의 극장 나들이다. 당초 3549세대의 관람인구 감소는 수년간 나타난 현상이지만, 자녀발권(27%)과 함께 인구수 대비 티켓 수가 증가했다. ‘겨울왕국2처럼 자녀들의 관람 결정에 따라 부모세대들이 함께하면서 극장은 물론 매점과 굿즈판매처(씨네숍) 등의 매출도 신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CGV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19년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영화시장은 이렇게 '탈(脫)공식·20대·키즈패밀리' 등의 주요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마블과 디즈니는 이런 흐름을 골고루 충족시키는 요소들로 올 한 해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내년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강력한 팬덤, 마니아층까지 공략할 만한 신작들을 골고루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탄탄한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따끈한 신상이나 주목할만한 새로운 창작물이 없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가운데 내년에도 한국 영화 시장 공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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