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바일·카드 결제…서민·노년층엔 `재앙`
입력 2019-12-23 18:08  | 수정 2019-12-24 00:44
◆ 2020신년기획 / 지구촌 제로금리 공습 ② ◆
북유럽 국가와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당장 큰 문제는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페이 결제만 취급하는 가게가 많아지면서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 특히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층과 현금 결제에 익숙한 노년층 등에게는 재앙 같은 일이다.
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르게 사라지면서 현금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떨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영국 시민단체 위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무료 ATM 숫자는 5만4500개에서 4만7500개로 7000개(13%)나 줄었다.
시민단체인 금융옴부즈맨서비스의 나탈리 시니 대표는 "영국 인구 중 17%가량인 800만명 이상 성인은 현금 없는 사회에 잘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새로운 결제 수단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가 올해 초 발간한 '현금 이용에 대한 리뷰(Access to Cash Review)'에 따르면 여전히 영국 내 220만명은 현금 결제만 고수하고, 연봉 1만파운드(약 1500만원) 미만인 사람들 중 15% 이상은 현금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취재팀 = 이승훈 차장(샌프란시스코·LA) / 김강래 기자(도쿄) / 정주원 기자(런던·암스테르담·바우트쇼텐) / 이새하 기자(스톡홀름·코펜하겐·헬싱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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