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락 D-4…"주가하락보다 배당금이 더 클 것"
입력 2019-12-23 14:07 

2019년 연말 배당기산일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당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락일 주가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고배당주의 배당수익이 더 클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연말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5% 수준으로 예상된다. 배당기산일은 오는 26일, 배당락일은 27일이다.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현재 1.4% 수준인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를 밑돌았지만 수년새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배당 확대 요구가 높아지면서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배당락이다. 26일 마감 시간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 1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면 2만500원 수준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음날인 27일은 배당락일로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주식 현금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상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배당수익이 배당락 당일 주가 하락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27일 코스피 개장과 함께 지수가 배당수익률 수준인 2% 안팎의 폭락세로 출발해야 하지만 실제 낙폭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배당락일에 단 네 차례만 지수가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때보다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배당락에 따른 시세 하락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그러나 최근 10년간 배당기산일 종가가 배당락일 종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고, 설사 주가가 빠지더라도 배당수익률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배당주는 그대로 보유하면서 가져가도 괜찮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은 배당락 직전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배당락일 코스닥 지수는 한번도 하락한 적이 없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배당이 적어 배당락의 영향도 적다. 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배당기산일까지 꾸준히 출회되다가 배당락을 기점으로 이를 되메우려는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과세 회피 움직임은 양도 '차익'이 발생했을 경우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배당락일 수익률은 코스닥 연간 수익률이나 연저점 대비 코스닥 수익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라며 "이를 대입해보면 올해 배당락일의 코스닥 수익률은 1.3~2.0%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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