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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덴헐크 이후 첫 재계약’ 라이블리, 삼성 외인 투수 잔혹사 끊을까?
입력 2019-12-23 10:13 
라이블리가 삼성과 재계약을 맺었다. 삼성 외인 투수 재계약은 2013년 릭 밴덴헐크 이후 처음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벤 라이블리(27)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18일 라이블리와 총액 95만달러(약 11억원)의 조건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32만5000달러(약 3억8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한 라이블리는 세 배 가까이 오른 조건으로 1년 더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재계약은 진귀한 풍경이다. ‘잔혹사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 줄줄이 실패작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한 2016년부터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컸다.
2016년 앨런 웹스터(29)-콜린 벨레스터(33)-아놀드 레온(31)-요한 플란데(33), 2017년 앤서니 레나도(30)-재크 페트릭(30), 2018년 팀 아델만(32)-리살베르토 보니야(29)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삼성 외국인 투수가 2시즌을 뛴 것은 2013년과 2014년 통합 우승에 기여한 릭 밴덴헐크(34)가 마지막 사례다.
라이블리는 2019년 9경기 57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ERA) 3.95 성적을 남겼다. 완봉 1경기(8월 20일 대전 한화전)를 비롯해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 위용을 보였다. 8월(ERA 5.87)보다 9월(ERA 2.65)에 더 나은 성적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단점도 뚜렷했다. 강팀에 약했고 약팀에 강했다. SK·키움·NC를 상대로 27이닝 4패 평균자책점(ERA) 8.00으로 크게 무너졌다. 반대로 kt·롯데·한화를 상대로는 30이닝 4승 ERA 0.30으로 정상급 투수였다. 두산, KIA, LG는 상대한 경험이 없다.
홈 이점도 살리지 못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네 차례 등판해 ERA 5.63으로 부진했다. 홈 데뷔전이었던 8월 25일 키움전에서 9실점(2이닝)을 했다. 두 차례(8월 30일 SK전 7이닝 2실점·9월 10일 kt 위즈전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마지막 등판(9월 28일 SK전)에서 5실점(7이닝 4자책)으로 흔들렸다.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난 2019년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하며 손을 내밀었다. 6년 만에 외국인 투수 재계약 사례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다가오는 시즌 확인할 수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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