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예뉴스 댓글 없앤 카카오, 내년 2월부터 `실검`도 폐지
입력 2019-12-23 09:50 
카카오, 23일부터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 [자료 = 카카오]

카카오가 자사 포털 서비스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를 내년 2월 중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샵(#) 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는 즉각 폐지하고 검색어 자동완성 추천(서제스트) 기능도 개편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최근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한 뒤,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뉴스·검색 서비스를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23일부터는 다음·카카오톡 #탭에서 제공하는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없애고,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서제스트) 기능을 개편한다.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이은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악플)이 사회적 문제로 다시 주목받자, 카카오는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는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검색한 단어라 할지라도 이미 해소된 의혹이나 사실이 아닌 정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가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해 자체 재생산 됨으로써 개인에 대한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앞으로는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서제스트에는 대상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에 있는 인물이 대상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지 않은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가 발생할 경우 다음 고객센터를 통해 삭제를 신청할 수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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