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모텔 화재, 스프링클러·완강기 없어 피해 키웠다
입력 2019-12-23 08:00  | 수정 2019-12-23 08:38
【 앵커멘트 】
불이 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48대와 인력 217명을 동원해 22분 만에 진화했지만,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모텔에 스프링클러 등 안전장비가 없었던 게 이유였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당 모텔에는 불이 났을 때 천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지상 6층 이상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모텔은 5층짜리여서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완강기도 부족했습니다.


현행법에는 객실당 완강기가 1대씩 있어야 했지만, 이 건물에는 한 층에 완강기가 1대밖에 없었습니다.

투숙객이 4층에서 주차장 천막 위로 몸을 던져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덕순 / 광주 두암동 (목격자)
- "한 아줌마가 검은 연기가 하도 나오니까 이리로 툭 떨어졌어. 근데 여기가 마침 이런 천막이 딱 쳐졌어. 그래가지고 거기로 떨어졌어."

3층에서 시작된 불에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투숙객들의 시야를 가로막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모텔 투숙객
- "숨을 한 번 쉬니까 어지럽고 쓰러지려고 해서 그 찰나에 겨우 탈출했어요. 비상구 겨우 찾아서…."

위기의 순간,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객실 문을 두드린 의인이 있어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모텔 투숙객
- "(누군가) 문을 쿵쿵쿵 치는 소리가 났어요. 힘겨운 소리 내면서 뭐를 계속 치는 소리가. 여자 분 목소리 같은데 제가 듣기로는."

숙박시설이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