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서 모텔 화재 사망자 늘어…투숙객 2명 사망·31명 부상
입력 2019-12-22 17:28  | 수정 2019-12-29 18:05

휴일인 오늘(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모텔에 불을 질러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난 시간이 새벽이어서 미처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투숙객들이 연기를 마시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부상자들은 전남대병원 등 8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30대 남성 투숙객을 긴급체포해 정확한 방화 경위 등을 조사중입니다.


광주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북구청도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5시 45분께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0여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습니다.

불은 3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습니다.


불은 모텔 중간인 3층 객실에서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 장비 48대를 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를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투숙객이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 투숙객이 119구조대가 도착 전까지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에 갇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게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압송해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과 함께 이날 오후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불이 처음 발생한 308호 내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불에 탔습니다.

모텔 복도와 출입구, 계단도 그을음이 가득했습니다.

해당 모텔은 3급 특정 소방대상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화재경보기만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직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 투숙객들의 대피를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한 여성이 투숙객들에게 위기 상황을 알렸다고 보고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불이 날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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