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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선아 “사랑하는 ‘아이다’의 마지막, 놓칠 수 없었어요”
입력 2019-12-22 08:01 
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로 다시 서기 위해 중국 유학 중 달려온 배우 정선아.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선아(35)가 7년만에 뮤지컬 ‘아이다의 암네리스로 돌아왔다.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로 끌려온 누비아와 공주 아이다와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 그리고 라다메스와 결혼을 약속한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만을 위해 만든 최초의 작품으로, ‘라이온 킹의 작사가 팀 라이스와 ‘팝의 거장 작곡가 엘튼 존 콤비가 다시 뭉쳐 베르디의 동명의 오페라 ‘아이다를 재해석했다. 올해를 끝으로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이 종료된다.
정선아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아이다에서 암네리스 역을 맡아 ‘아이다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올초 중국 상하이로 유학을 떠나 상해교통대에서 공부하던 정선아는 ‘아이다의 마지막 무대를 빛내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정선아는 ‘아이다 출연에 대해 ‘아이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작품이었다면 중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을 거다. ‘아이다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고 놓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작품의 마지막 문을 함께 닫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정말 옳은 선택이었고, 매순간 무대 위에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실 정선아는 ‘아이다의 마지막 무대에 아이다 역으로 설 수도 있었다. 제작사 쪽에서 정선아에게 아이다 역을 제안했지만, 정선아는 추억이 담긴 암네리스를 놓을 수 없었다.
그는 초연 때 아이다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땐 내게 사랑스러움보다는 강인하고 거친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 때 연출님께서 다음 시즌 오디션은 암네리스 역으로 보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주셨다. 대본을 보고 노래를 봤더니 나랑 잘 어울리더라. 그 이후로 귀엽고 철없는 역할도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걸 깨달았다. 덕분에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할 수 있었다. ‘위키드의 글렌다 역도 그 연장선상이었다”면서 아이다 역을 제안 받았지만 욕심내고 싶지 않았다. 물론 배우 욕심으로는 ‘나는 아이다도 소화할 수 있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나의 첫 사랑이었던 암네리스로 관객들에게 기억됐으면 싶었다”고 고백했다.
정선아는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레플리카 버전 공연 종료를 앞두고 "'아이다'의 암네리스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정선아가 맡은 암네리스는 9년간 약혼 관계였던 라다메스를 사랑하지만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에게 그와 사랑을 모두 빼앗긴 비련의 주인공이다. 암네리스는 두 사람의 배신에 분노하기 보단, 두 사람을 함께 묻는 넓은 아량을 보인다.
정선아는 예전엔 암네리스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암네리스의 행동이 이해가 되더라. 나한테 엄청난 상처를 준 두 사람이지만 어른이기 때문에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커지고 싶어진 것 같다. 이전엔 슬픈 마음이 컸다면, 이번엔 암네리스와 라다메스, 아이다의 여정들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이다는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곁을 떠나지만 정선아의 마음 속엔 영원히 남을 귀한 작품이다. 정선아는 누비아 친구들이 그런 대사를 한다. ‘누비아는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나는 나이가 먹고 뮤지컬을 계속하겠지만, ‘아이다는 어떤 작품보다 내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는 작품일거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아이다의 암네리스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아이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선아의 암메리스를 볼 수 있는 뮤지컬 아이다는 내년 2월 2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 오른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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