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마카오 방문에 마카오 초비상 경계…홍콩 기자들 입경 거부도
입력 2019-12-18 16:1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문으로 마카오 일대가 '초비상' 수준의 경계에 들어갔다.
시 주석은 마카오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20일까지 마카오를 방문한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공안 당국은 시 주석의 방문에 평소보다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마카오는 물론 홍콩 페리 터미널에서도 승객들에 대해 철저한 검문검색과 엑스레이 짐 검사를 하고 있다. 마카오와 홍콩,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를 잇는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에는 10일부터 22일까지 대교 중간 인공섬에 검문소가 설치됐다.
홍콩 야당은 강주아오 대교 인공섬에 검문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한 당초의 홍콩-마카오-주하이 간 협약에 위배된다고 비판했지만,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적법하게 설치된 임시 검문소"라고 주장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페리는 평소보다 감축돼 운행되고 있으며, 최근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서 개통한 경전철은 아예 시 주석 방문 기간에 운항이 중단됐다.
마카오 정부로부터 취재 허가까지 받은 홍콩 기자들의 마카오 입경이 거부되기도 했다.
필라 슈 SCMP 기자는 지난 16일 마카오 정부로부터 주권반환 20주년 기념식을 취재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고 지난 15일 오후 페리를 타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카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그를 한 사무실로 데리고 간 후 슈 기자의 개인 신상을 자세히 조사하며 그가 마카오에서 만날 사람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심지어 슈 기자를 3시간 정도 감금한 후 "마카오의 공공 안전과 질서를 위험하게 할 강력한 조짐이 있다"며 그를 홍콩으로 되돌려보냈다.
지난 16일에는 또 홍콩 뉴스 전문 채널인 나우뉴스 기자가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 마카오에 들어가려다가 인공섬 검문소에서 검문검색 후 입경이 거부돼 홍콩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홍콩 기자들의 입경 거부는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 등에 비판적인 태도인 홍콩 언론이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빈과일보는 "시 주석의 방문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마카오 시민들 사이에서 '황제가 납시니 백성들이 괴롭네'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19~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식 및 마카오 행정특구 제5기 정부 취임식에는 캐리 람 홍콩 특별행정구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람 장관은 이번 마카오 방문에 경제, 재정, 보안, 식품 위생, 정치 제도 분야의 관료들을 대동해 마카오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성공을 적극적으로 치켜세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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