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흑돌 공격하다 착각한 `AI 한돌`…이세돌, 첫판 불계승
입력 2019-12-18 15:21  | 수정 2019-12-18 15:29
이세돌, AI 한돌과의 승부 [사진 = 연합뉴스]

3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이세돌이 또 한번 실력 발휘를 했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하는 수치다.

그러나 AI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웬만한 프로기사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2점을 깐 이세돌은 이날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25년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다.
대국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승부처가 우변에서 나왔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나섰다. 그런데 여기서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큰 착각을 일으켰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한돌이 파악하지 못해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오히려 죽여 버린 것이다.
이날 불리한 핸디캡으로 시작한 한돌은 대국 초반 승률 10% 안팎에서 출발했으나 우변 흑돌을 공격하면서 한때 30%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점이 죽는 순간 승률이 3∼4%대로 폭락했고 더는 대국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세돌은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 등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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