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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주거래인데 신한서 금리 더~"…오픈뱅킹 경쟁 본격화
입력 2019-12-18 10:42 
오픈뱅킹 서비스 예시. [자료 제공 = 금융위원회]

"SC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인데, 신한은행 오픈뱅킹에 가입하고 적금을 이체하면 0.2%포인트 금리를 더 주더라고요. 그래서 가입했죠.(30대 직장인 김 모씨)"
지난 10월 30일 오픈뱅킹 시범 실시 이후 50일째 되는 18일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조회부터 결제, 송금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날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맞아 시중은행을 포함한 16개 은행을 비롯해 31개 핀테크 기업 등 47개 기관이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경우 내년 1월 7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내 오픈뱅킹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오픈뱅킹 출범식이 열린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토스의 경우 충전, 간편송금, 간편결제 기능을 시연했다. 카카오페이는 자산정보보회, 금융상품 추천 기능을 선보이며 은행권과 경쟁을 예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픈뱅킹으로 핀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져 금융혁신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단일 접속만으로 18개 은행과 연결되는 개방형 인프라 덕에 핀테크 기업이 은행권 의존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만큼 혁신 서비스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은행권도 고객 선점을 위해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전용상품인 '우리 WON모아' 통장·적금·예금 3종을 이날에 맞춰 출시했다. 이중 적금은 만기 6개월 상품으로 우리은행 오픈뱅킹 이용횟수 등에 따라 최대 연 4.0% 금리를 지급한다. 예금은 만기 6개월, 1년의 상품으로 오픈뱅킹을 통해 타행 계좌에서 인출된 자금으로 신규 조건 등을 충족시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안매체 이용없이 이체할 수 있는 '한번에 모으기' 기능과 타행 계좌간 이체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편의성도 높였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픈뱅킹 본격 시행을 맞아 신한 쏠(SOL)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타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쏠은 신한은행 계좌가 없어도 타행계좌를 대표계좌로 설정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며 "보안매체 없이 바이오 인증, 패턴 등으로 간편하게 이체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도 이날 오픈뱅킹 전용상품인 'IBK첫만남통장'을 출시했다. IBK첫만남통장은 입출금·적립·거치식으로 구성했으며, 이중 입출금식 통장은 IBK오픈뱅킹을 가입하면 ATM 타행이체, 타행자동이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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