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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PK에 뿔난 벨 감독 “0-0으로 끝날 경기였다” [한국 일본]
입력 2019-12-17 22:22 
호주 출신 주심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일본전에서 종료 직전 심서연(4번)의 핸드볼 파울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실점으로 한국은 0-1로 졌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콜린 벨(58) 감독이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한일전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0-1로 졌다.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로 후반 43분 모미키 유카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벨 감독 부임 후 첫 실점이었다. 10일 중국전(0-0 무)과 15일 대만전(3-0 승)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때문에 첫 패배로 이어졌다.
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일본의 우승을 축하한다. 결과를 존중해야 하나 일본이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심서연은 모미키의 슈팅을 허벅지로 막았으나 불운하게 왼팔에 맞았다. 고의적인 파울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벨 감독은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벨 감독은 오늘은 0-0으로 끝날 경기였다. 그러나 종료 2~3분을 남기고 불필요한 액션으로 승리를 선물한 꼴이 됐다. 아쉬움이 많다. 슈팅이 너무 빨랐는데, 주심의 휘슬도 빨랐다. 그렇게 빨리 반응한 상황인데, 팔을 어디에 둬야 하는 건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경기 후) 시상식에서 일본의 우승을 지켜보는데 심장에 칼이 꽂힐 정도로 아팠다. 오늘은 무승부로 끝날 경기였다.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실수로 학습 효과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결과에 실망했으나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에너지에 실망하지 않았다. 다만 페널티 에어리어 안팎에서 공을 놓친 게 아쉽다. 또한, 결정력도 높여야 한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할 때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실수를 범하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패배를 통해 배워서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A대표팀은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0-1로 분패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이번 대회는 지난 10월 콜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첫 무대였다. 내년 2월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짧은 준비 기간이나 한국의 경기력은 분명 향상됐다.
벨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은 선수들의 에너지가 넘쳤다는 것이다. 주문한 전술대로 움직였다. 수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오픈 플레이에서 실점 위기가 거의 없었다. A대표팀의 최근 경기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 비록 결과는 바뀌지 않으나 선수들은 지금까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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