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 진미가 돌아왔다"…거제도 대구잡이 '한창'
입력 2019-12-17 19:32  | 수정 2019-12-17 20:57
【 앵커멘트 】
겨울 바다에는 먹을거리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입이 크다고 이름 지어진 대구가 단연 겨울 진미로 꼽히는데요.
대구의 집산지인 거제도 외포 앞바다 조업 현장을 강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만선의 꿈을 안은 대구잡이 어선이 칼바람을 헤치며 캄캄한 바다로 나갑니다.

2~3일 전 쳐놓은 원통 모형의 호망을 걷어 올리자 어른 팔뚝만 한 대구가 올라옵니다.

암놈은 알이 가득하고, 숫놈은 고소한 곤이를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곳 거제 외포 앞바다는 대구가 산란을 위해 동해에서 남해로 이동하는 길목입니다. 이곳이 대구잡이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대구가 좋아하는 수온은 13도 이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온이 1~2도가 올라가면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영기 / 대구잡이 어민
- "대구는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야 많이 올라오는데 날씨가 따뜻하니까 아직 많이 안 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귀한 몸이 홀대를 받지는 않습니다.

새벽 7시부터 열리는 경매장에는 싱싱한 대구를 구하려는 상인들로 성시를 이룹니다.

▶ 인터뷰 : 강용완 / 대구 경매인
- "가격대는 중간 사이즈 (경매 가격이) 9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로 형성되고 있고요. 앞으로 물량이 계속 늘어나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가, 올겨울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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