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국방장관 "북한 수사 우려스럽지만 비핵화 정치적 합의가 최선"
입력 2019-12-17 16:18  | 수정 2019-12-24 17:05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6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정치적 합의와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유럽을 방문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의 수사(레토릭)는 우려스럽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것(시험)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그러나 '시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를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잇달아 두 건의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문답에서 에스퍼 장관은 외교적 노력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약 사반세기 동안 한반도를 지켜봐서 그들의 전략과 엄포라면 익숙하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앉아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희망적이다. 나는 우리가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긍정론자로 남고 싶다. 다른 대안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에 관한 논의는 "건설적인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면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스티브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가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뒤 브리핑에서 북한에 회동을 공개 제안한 것을 가리킨 듯 "내가 알기로는 우리 팀이 한반도에서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만나자고 요청했다"며 "재차 말하지만 외교적 절차가 구현되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두 번째로 외교관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두 가지"라고 정의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만으로 이러한 군사적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규모 훈련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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