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원 "국내 판매 주류 20개 중 1개 제품만 영양성분 표시"
입력 2019-12-17 13:08 
[자료 = 한국소비자원]

국내에 판매 중인 주류 대부분이 열량과 같은 영양성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높은 맥주 10개, 소주 5개, 탁주 5개 등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인 하이네켄(Heineken) 1개뿐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대상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주종 1병(캔)당 평균열량은 맥주(500ml 기준)가 236kcal였고 소주(360ml 기준) 408kcal, 탁주(750ml 기준) 372kcal로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kca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전 제품(10개)에서는 잔류농약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주종별 알코올 도수는 표시대비 맥주가 평균 0.1도, 소주는 평균 0.25도 낮고 탁주는 평균 0.1도 높았으나 관련 기준에는 적합했다. 주세법에서는 제품 표시도수와 실제도수 간 알코올 차이에 대해 맥주·소주는 0.5도, 탁주는 1도까지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 제품 모두 표시기준에 적합했으나 '주류의 자율영양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열량 등의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 1개 제품에 불과했다"며 "또한 제품명에 '라이트'라는 명칭을 사용한 국산 또는 수입맥주가 다수 판매되고 있으나, 기준이 되는 열량 정보는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가 열량을 얼마나 낮춘 제품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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