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샤넬 화장품 달라"…스튜어디스 출신 교수, 학생에게 선물 요구
입력 2019-12-13 12:46  | 수정 2019-12-20 13:05


스튜어디스 출신 교수가 대학생들에게 단체 기합을 줘 말썽인 가운데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하고 체벌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경북 구미의 4년제 모 대학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3∼4월 해외여행을 떠나는 학생에게 고급 화장품을 선물하라거나 실습학생에게 2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학과의 1학년생은 "같은 학과생 2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A 교수가) 샤넬 화장품을 사 오라고 해서 사비로 구매해 드렸다"고 했습니다.

또 전남의 한 리조트에서 학생 12명이 현장실습을 한 뒤 A 교수로부터 '실습에 고맙게 느끼는 사람은 2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실습 학점과 임금을 준다고 했지만, 전혀 주지 않았고 리조트에서 청소만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A 교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수업시간 조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당 학생을 찾아내 수업시간에 '교수님을 모함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했습니다.

이밖에 지각한 학생에게 "엎드려뻗쳐를 해라. 발가락이 아프면 일어나서 손을 들고 있으라"며 체벌까지 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A 교수는 이 대학에 올해 3월 전임강사로 들어와 4월 말에 그만뒀으나 2학기에는 비교과 과정의 시간강사로 강의를 맡았습니다.

대학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24일까지 학생 면담 등으로 내용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A 교수가 2개월가량 전임강사로 근무한 뒤 그만두고 시간 강사를 맡아 사실상 징계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효진(경찰행정학과장) 진상조사위원장은 "학생 면담으로 사실을 파악하고 (A 교수도) 면담 조사할 예정"이라며 "1학기 중 4월에 그만뒀는데 2학기에 방과 후 시간강사로 근무하게 된 배경까지 조사한 뒤 사실 확인보고서를 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A 교수는 수업시간에 학생에게 '원산폭격'을 시키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학교 측이 지난 11일부터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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