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P, LG화학 신용등급 하향 조정
입력 2019-12-11 18:26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LG화학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S&P는 11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며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 및 재무 부담으로 인해 LG화학 신용도가 저하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S&P는 "LG화학이 에너지 솔루션(배터리) 부문에서는 향후 2년동안 영업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둔화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에 따르면 LG화학의 2019-2020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과거 평균 연간 투자 규모인 1조~2조 5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같은 설비 투자를 통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2018년말 기준 35기가와트(GW)에서 2020년까지 100GW로 확대하고, 여수 석유화학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80만톤으로 증설하는 작업도 2021년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S&P는 "LG화학의 2019-2020년 연간 설비 투자 규모는 각각 5조 5000억원, 4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은 2018년 말 약 3조 6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해 2020년 말 8조 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로 인해 하방압력을 받겠지만 영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S&P는 "LG화학이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양호한 운영 효율성, 아시아의 선도적 석유화학 업체로서 견조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은할 때 업황 둔화 사이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LG화학 실적 개선은 배터리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S&P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비중 확대를 통해 비화학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고 석유화학 실적 저하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부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2018년 23%, 9%에서 2021년 50%, 39%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 심화, 공급 과잉, 보조금 정책 및 관련 규제 변화는 향후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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