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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부터 레일리까지…메릴 켈리가 몰고 온 역수출 바람
입력 2019-12-11 16:42 
린드블럼을 비롯해 다른 KBO 외국인 선수도 MLB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역수출 바람이 ‘강풍 단계로 격상됐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화한 외국인 선수는 조쉬 린드블럼(32)뿐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린드블럼 외에 다른 KBO리그 외국인 선수에 흥미를 느꼈다.
‘MLB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10일 케이시 켈리(30·LG 트윈스)가 빅리그 구단의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하루 뒤에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브룩스 레일리 역시 MLB 구단이 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켈리는 2019년 180⅓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126탈삼진을, 레일리는 181이닝 5승 14패 평균자책점 3.88 140탈삼진을 기록했다.
MLB 구단의 관심이 꼭 빅리그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켈리는 11일 총액 150만달러(약 18억원)에 타일러 윌슨(30)과 LG 잔류를 택했다.
그렇지만 그간 볼 수 없었던 MLB발 광풍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2015년부터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이 ‘촉매제가 됐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729⅔이닝 641탈삼진을 기록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인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2년 550만달러(약 66억원) 계약을 맺었다.
켈리의 2019년 MLB 성적표는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 183⅓이닝 158탈삼진이었다. 팀 내 투수 중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잭 고들리(29)가 부진, 루크 위버(26)가 중간 부상으로 낙마한 와중에도 켈리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켰다. 연봉 275만달러(약 33억원) 선수가 최다이닝을 소화했으니 남는 장사였다.
켈리의 활약은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에도 하위 선발투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줄 수 있다는 계산을 서게 한다.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 켈리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고, 레일리는 켈리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MLB 구단에 어필할 수 있는 배경이다.
역수출 바람은 2020년도 새 외국인 선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닉 킹엄(28·SK), 애드리안 샘슨(28·롯데)은 KBO리그를 발판 삼아 MLB에 재도전한다는 의중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의 한국행 목적도 바뀌고 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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