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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동` 개성 강한 캐릭터, 그렇지 못한 서사
입력 2019-12-11 11:3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매력을 뿜어내는데, 이상하게 끌리지 않는다. 다소 엉성한 서사 때문이다.
영화 ‘시동(감독)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를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 싫은 택일은 엄마(염정아)에게 1일 1강스파이크를 버는 반항아. 택일은 무작정 집을 뛰쳐나가고, 택일의 절친 상필 역시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사회에 뛰어든다. 택일은 우연히 찾은 장풍반점에서 거석이 형을 만나게 되고 진짜 세상을 만난다.

‘시동은 세상에 던져진 택일과 상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유쾌하게 펼쳐낸다. 독특한 거석이 형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케미로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택일과 거석이 형의 투닥투닥 케미가 눈길을 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마동석은 단발머리와 함께 독특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 맹활약한다. 박정민은 자연스럽게 택일로 분했고, 정해인은 털털한 상필로 변신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염정아 고두심 윤경호 등은 분량을 떠나 존재감을 뽐내고, 신예 최성은도 인상 깊은 연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다.
다만 유쾌한 코미디를 생각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예고편의 코미디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동은 후반부로 갈수록 코미디와 함께 택일과 상필의 성장기에 가족 이야기 등을 버무려 감동 코드를 담았다. 다소 폭력적인 장면도 많다. 관객에 따라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 보니 이야기의 얼개가 다소 엉성하다. 촘촘한 서사와 개연성을 기대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터. 참고로 박정민과 정해인의 절친 케미는 훈훈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많지 않다.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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