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3 인터넷은행 최대 2곳 내주 예비인가
입력 2019-12-08 17:42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심사하는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가 이번주 중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등에 대한 대면 심사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께 최대 2곳에 예비인가를 내준다는 방침이어서 심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외평위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 참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을 냈던 파밀리아스마트뱅크까지 포함한 3곳에 모두 일정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밀리아는 서류 신청이 미비했던 만큼 최종 심사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PT 심사는 인터넷은행 신청자가 사업계획과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인가 당락을 결정 지을 수 있는 핵심 절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심사 때도 정성적 평가 항목에서 PT가 중요했던 만큼 이번에도 PT가 전체 심사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 5월 예비인가 심사 때 탈락했지만 여전히 유력 주자로 꼽히는 토스뱅크의 인가 여부다. 토스뱅크는 당시 자금 조달 적정성과 지배구조 안정성 등에서 취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번에는 주요 주주사로 KEB하나은행(지분율 10%)·SC제일은행(6.67%) 등 은행을 포함시켜 이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토스뱅크 대주주(34%)가 될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달 자본항목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해 자본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가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포용적 금융' 의지를 내비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는 그동안 금융 거래 이력이 많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서 서민금융과 중금리대출 등 '포용성' 항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가입자 1500만명에 이르는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등 다른 은행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 측 판단이다.
소소스마트뱅크가 '의외의 복병'이 될지도 관심사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전국 소상공인 관련 단체가 소액주주로 참여해 자본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최근 애큐온저축은행·민국저축은행과 코스닥 상장사인 소재부품 업체, 고액 개인투자자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지역 사회적 협동조합과 연계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영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인가를 추가로 내주려는 당국의 우호적 분위기도 신청자들에게는 호재다. 지난 5월 모든 신청자가 승인을 얻지 못하자 정치권에서 "인터넷은행특례법 제정 취지와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기조가 퇴색됐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던 점 등이 당국으로서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운영 방식 일부를 변경해 재추진 방안을 내놓았다. 신청서 접수 전 금융당국이 직접 신청자에게 컨설팅을 해줬고 외평위원 7명을 전원 교체했다. 또 금융위는 외평위의 평가 결과를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위원장을 금융위 전체회의에 참석시켜 심사 결과를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외평위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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