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다시 코스피로 돌아올까.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1영업일 연속 '팔자'를 외치며 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지난 6일 마침내 순매수로 돌아섰다. 순매수 금액은 430억원으로 적었지만 몸살을 앓던 한국 증시에 잠시나마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주에도 12일 선물·옵션 만기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 결정 등 증시를 흔들 이슈들이 있어 외국인 매매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 증시가 연말을 맞이해 외국인들의 '바이(Buy)'를 이끌어내며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MSCI지수 반기 변경이 있었던 11월 마지막 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외국인 순매도 공세는 일단 12월 첫 주까지 이어졌다. 21영업일 연속 5조원대 매도는 상당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가 시작된 7일 2144.29였던 것이 5일 2060.74까지 내려갔다.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3.9% 빠진 것이다. 그새 코스피 시가총액은 1439조원에서 1384조원까지 축소돼 한 달도 안된 기간 동안 56조원이 증발했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 연속 외국인 순매도였던 22일까진 가지 않고 지난 6일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며 릴레이 '팔자'는 마무리됐다.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이탈한 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게 컸다. 우리나라는 양국 간 무역분쟁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는 나라 중 하나인 데다 주식시장도 수출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충격이 컸던 측면이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15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기로 결정하면 한국 증시는 이번 21영업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와 같은 상황을 또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합의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부정 발언을 하자 미국과 한국 증시는 '매물' 폭격을 맞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15일 관세 부과 계획을 최소 '유예'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지배적이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하고 있어 내년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마냥 밀어붙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외에도 12월 한국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더 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12일이다. 한국 증시는 대체로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현물 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을 뜻하는 '왝더독' 현상을 겪어왔다. 외국인 수급은 물론 선물 동향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6일 외국인들의 코스피 현물 순매수는 오후부터 미·중 무역협상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선물로 자금이 이동했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은 전일 대비 0.95% 오른 276.70으로 주간 시장을 마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만기 이후 여전히 외국인은 선물 1조3000억원 순매수라는 점을 미뤄볼 때 동시 만기일에 매수차익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차익거래가 현물 매수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도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을 야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아람코가 12월 말께 조기 편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이번주에도 12일 선물·옵션 만기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 결정 등 증시를 흔들 이슈들이 있어 외국인 매매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 증시가 연말을 맞이해 외국인들의 '바이(Buy)'를 이끌어내며 랠리를 시작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MSCI지수 반기 변경이 있었던 11월 마지막 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외국인 순매도 공세는 일단 12월 첫 주까지 이어졌다. 21영업일 연속 5조원대 매도는 상당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가 시작된 7일 2144.29였던 것이 5일 2060.74까지 내려갔다.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 3.9% 빠진 것이다. 그새 코스피 시가총액은 1439조원에서 1384조원까지 축소돼 한 달도 안된 기간 동안 56조원이 증발했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 연속 외국인 순매도였던 22일까진 가지 않고 지난 6일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며 릴레이 '팔자'는 마무리됐다.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이탈한 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했던 게 컸다. 우리나라는 양국 간 무역분쟁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는 나라 중 하나인 데다 주식시장도 수출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충격이 컸던 측면이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15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기로 결정하면 한국 증시는 이번 21영업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와 같은 상황을 또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합의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부정 발언을 하자 미국과 한국 증시는 '매물' 폭격을 맞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15일 관세 부과 계획을 최소 '유예'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 지배적이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하고 있어 내년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를 마냥 밀어붙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외에도 12월 한국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더 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12일이다. 한국 증시는 대체로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현물 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을 뜻하는 '왝더독' 현상을 겪어왔다. 외국인 수급은 물론 선물 동향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6일 외국인들의 코스피 현물 순매수는 오후부터 미·중 무역협상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선물로 자금이 이동했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은 전일 대비 0.95% 오른 276.70으로 주간 시장을 마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만기 이후 여전히 외국인은 선물 1조3000억원 순매수라는 점을 미뤄볼 때 동시 만기일에 매수차익거래(현물 매수+선물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차익거래가 현물 매수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도 국내 증시에서 자금 이탈을 야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MSCI 신흥시장(EM)지수에 아람코가 12월 말께 조기 편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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