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어제 서해위성발사장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어떤 시험 했나
입력 2019-12-08 13:17 

북한이 7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성중앙통신을 통해 8일 밝혔다.
이날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조성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산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장을 인용해 "북한이 엔진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엔진시험대 인근에 10m 길이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선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동창리 발사장에 위치한 엔진시험대는 그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과 위성 엔진으로 실험해오던 곳이다. 이에 북한이 '연말시한'을 앞두고 한미를 압박하기 위해 또다른 엔진 시험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시험에 대해 북한이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라고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을 겨냥한 ICBM용 고체연료 엔진에 대해 연소실험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체연료는 사용시 상시 발사가 가능해 적의 대응을 어렵게 한다. 아직 장거리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북한은 지금까지 발사한 세차례의 ICBM 코두 액체 연료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공위성 탑재용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은하 3호(광명성 4호) 로켓이 지구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인공위성은 100~200㎏ 수준인데, 이보다 무거운 정찰·통신위성을 실을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은하 9호 등 신형 장거리 로켓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이 폐쇄하기로 한 곳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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