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상인, 조선업 시설투자 강화로 글로벌시장 적극 공략
입력 2019-11-22 18:07 
상상인 골리앗크레인

상상인(대표 유준원)이 금융계열사들의 꾸준한 실적 증가에 머무르지않고 조선 자동화 설비 제조업체인 상상인선박기계와 상상인인더스트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22일 상상인선박기계에 따르면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한 높이 127m, 너비 181m의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인 1만5000톤 골리앗 크레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월 싱가포르 샘코프마린에 골리앗 크레인 2대를 납품하고 현재 설치작업을 완료했으며 시운전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말 해당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그동안 핀란드, 독일, 중국이 주도했던 골리앗크레인 시장을 상상인선박기계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이미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지지물 11종에 대한 16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러시아 즈베즈다와 체결하였으며, 지난8월에는 인도 GRSE조선소로부터 250톤 골리앗 크레인 제작 계약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사업을 선박크레인에 한정하지 않고 사업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오염물질인 황산화물 배출을 막기 위한 규제인 IMO2020이 시행되면 선사들은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 연료유(LSFO)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탈황설비) 장착, LNG나 LPG 연료 선박으로 개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상상인인더스트리는 LNG탱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미 인력 수급과 시설투자를 시작했다. 또한 다시금 부상하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구조물 제작을 위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본사인 율촌공장에 추가로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상상인 관계자는 "모두가 투자를 꺼려하는 경제 상황이지만 회사가 안정이 된 만큼 한가지 업종에 치중하여 시장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기 어려웠던 과거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세계 조선업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과감한 시설투자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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