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천공항공사, 필리핀 신공항 운영사업자 선정 유력
입력 2019-11-22 14:10 

필리핀 마닐라에 건설될 새 신공항 운영권 입찰 경쟁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앞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필리핀 재벌그룹인 산미구엘은 내달부터 마닐라 중심부에서 북서쪽을 약 30km가량 떨어진 불라칸 지역에 '마닐라 신 국제공항' 건설을 시작한다. 총 사업비만 약 17조원을 투자되는 사업이다. 우선은 두개의 활주로를 비롯해 연간 2000만명의 여행객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뒤 장차 처리 여행객 규모를 1억명 수준(활주로 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문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산미구엘그룹과 공항운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라 유력후보로 인천공항공사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마닐라 인근의 2개의 국제공항(니노이아키노공항·클락공항)을 모두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에서 운영한다"며 "신공항을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할 경우 동일 지역에서 두 회사가 경쟁하는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공격적으로 국제공항 건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공사와 창이공항그룹이 마닐라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향후 해외사업 확대에 중요할 것으로 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 매출을 현재의 배 수준인 3조원을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핵심수단이 해외사업 확장이다.
마닐라의 관문인 니노이 아키노 공항은 아얄라그룹을 비롯한 필리핀 7대 재벌이 참여해 건설했다. 신공항 건설에 맞서 니노이 아키노 공항 역시 오는 2022년까지 여행객 처리 규모를 현재의 3100만명에서 배 이상인 65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닐라 주변의 3개 공항이 잇따라 확장에 나서면서 이들 공항이 목표로 내걸고 있는 여행객 처리 규모를 합하면 1억7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2018년 이용객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확장이 완료되면 공항간 고객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닐라를 찾는 관광객 등이 늘면서 과부하가 걸린 탓에 니노이아키노공항은 스카이트랙스에서 발표하는 세계공항 랭킹에서 수차례 최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천공항은 올해 세계공항랭킹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쿄 하네다공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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