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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겨울왕국2’ 독과점 나날이 심각”…반독과점영대위, 영화법 개정 촉구[종합]
입력 2019-11-22 10:30  | 수정 2019-11-22 11: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반독과점영대위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겨울왕국2을 비롯한 ‘기생충 등 나날이 심화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C.C.K픽쳐스 최순식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병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 반독과점영대위 운영위원 권영락,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 배장수가 참석했다.
배장수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은 영화계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에서 독과점 현상이 발생하여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입을 모아 영화법 개정 및 규제와 지원 정책을 병행해야한다는 선언문을 낭독,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며 '겨울왕국2' 등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겨울왕국2 뿐만 아니라 ‘기생충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되도록 이 자리에 나가지 말라고 하더라.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하더라"라며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왜 역풍을 맞았냐고 하니, 많은 이가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하더라. 역풍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겨울왕국2'을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어하니 상영관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불공정한 시장상황에 대해 모른다.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보면 안 되겠나? 꼭 1~2달 사이에 뽑아내야 하나?"라고 되물은 뒤 "'블랙머니' 좌석수가 어제(21일) 기준 90만 석에서 30만 석으로 하루만에 줄었다. 관객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에게 허락받지 않았지만 그와 주고받은 대화를 잠시 말하도록 하겠다. ‘기생충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아티스틱하면서도 대중과 소통에 능하다”면서 저는 그 당시 이 영화가 스크린 독과점을 할 것 같아 봉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정 감독은 봉 감독에게 ‘기생충 상영 스크린을 전체 스크린의 1/3을 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봉 감독은 자신이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스크린 점유율 50%가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스크린독과점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나와 소통을 못했는데 애쓰려고 노력했지만 안 된다는 자괴심에 슬펐을 거다. 봉준호 감독한테 미안했다. 되지도 않을 일을 주문해서 어리석었다"고 덧붙였다.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어제 '겨울왕국2'가 예매 점유율이 90%가 넘었고 반독과점영대위 입장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특정 영화가 과도하게 스크린을 점유하는 게 많았다면서 "새 정부가 반이 넘도록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저희 단체는 심각하게 유감을 표하고 싶다"고 성토했다.
한편,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는 첫날 6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kiki2022@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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