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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회의원 “카나비, 노예보다 못한 짐승 계약”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9-11-22 09:05  | 수정 2019-11-22 10:06
하태경 국회의원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카나비(사진)가 게임단 그리핀과 노예만도 못한 짐승 같은 착취가 명문화된 계약을 맺었다고 분노했다. 사진=京东电子竞技俱乐部 프로게이머 프로필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하태경 국회의원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Kanavi(19·본명 서진혁) 계약 문제에 분노했다. 카나비가 게임단 Griffin과 맺은 계약에 인간 이하 수준의 착취가 기재됐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카나비는 지난 2월19일 그리핀 소속이 됐다. 5월2일부터는 임대 선수 신분으로 2019년 잔여기간 징둥e스포츠클럽(京东电子竞技俱乐部)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cvMax 김대호(29) 전 감독이 10월16일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카나비가 만18세 미성년자로서 그리핀과 맺은 계약에 선수 뜻과 무관한 거취 결정 등이 가능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하 하태경 의원 21일 SNS 게시글 전문.
카나비 선수는 노예보다도 못한 짐승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1. 구단 측은 법률대리 에이전시를 통해서 선수 동의없이 선수를 마음대로 팔아버리고 계약도 마음대로 체결할 수 있습니다.
2. 실력 평가의 명확한 기준도 없이 구단이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선수를 방출시킬 수 있습니다. 꼴찌팀을 준우승시켰는데도 쫓겨난 그리핀 구단 ‘씨맥 김대호 감독처럼요.
3. 회사의 잘못을 지적하다 눈 밖에 나면 연봉의 2.5배를 물어내고 그밖에 받은 돈 전부를 토해내야 합니다. 당연히 구체적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비리를 고발해도 벌을 주겠다는 괴상한 조항이죠.

4. 심지어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 거부할 수 있는 조항마저 삭제됐습니다. 계약이 부당해도 짐승처럼 끌려다녀야 하는 겁니다.
이게 정상적인 선수 계약입니까? 노예보다 못한 짐승 계약이죠. 그리핀 구단은 선수를 각종 계약서를 체결시켜서 노예보다도 못한 짐승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지난달 그리핀 구단 측이 의원실로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였습니다. 자신들은 선수를 보호하려고 선의로 그랬다는 겁니다.
하지만 노예계약서가 하나하나 공개되자 증거도 없이 ‘계약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라고 발뺌했습니다. 선수를 사랑하는 선의의 마음이 갑자기 식어버렸던 걸까요?
불법을 얘기하는데 절차를 끄집어내 논점을 피해버린 겁니다. 이제 또 무슨 궤변을 어떻게 늘어놓을까요? 끝까지 한번 지켜봅시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하십시오. 뒤에서 내부고발자 보복하고 자기들끼리 문제를 덮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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