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HIV 감염인의 48%, 매독 중복 감염"
입력 2019-11-22 08:48 
[사진출처 = 연합뉴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람 중 절반가량이 성병인 매독에도 중복으로 감염됐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 순천향의대 감염내과 이은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8∼2016년 국내 건강보험 청구자료에서 확인된 HIV 감염인 9393명을 분석한 결과, 48.3%(4536명)가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라는 병원균 감염으로 발병하는 매독은 감염 초기에 성기 주변에 염증이나 발진 등이 나타난다. 그 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다양한 피부병변을 일으키거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요즘에는 HIV 감염됐어도 조기에 약물(항레트로바이러스제제)을 잘 복용하면 만성질환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의학계에서는 HIV가 억제된 상태에서 성관계 시 HIV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은영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약물 순응도와 상관없이 HIV 감염인들 사이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HIV 감염인들은 HIV가 잘 억제되더라도 추가적인 성매개 감염 예방을 위해 콘돔을 꼭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이즈 케어'(AID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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