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자리, 집값 때문에…지난해 부산 떠난 청년 1만명
입력 2019-11-18 11:09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부산을 떠난 청년이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30대는 비싼 집값을 이기지 못하고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에 거주하는 청년(18∼34살) 인구는 71만6000여 명이다. 부산 청년 인구는 2008년 89만6000여명에서 해마다 1만여명 정도씩 줄어들어 10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부산이 서울과 광역시 6곳 중 최하위다. 지난해 기준 부산 청년 인구 비중은 20.8%로 전국 평균(21.7%)에도 못 미쳤다. 도시별 청년 인구 비중을 보면 서울이 24.5%로 가장 높고 대전(23.3%), 광주(22.9%), 인천(22.7%), 울산(22%), 대구(21.6%) 순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에서 다른 도시로 빠져나간 청년 인구는 1만779명이다. 2015년 6956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16년 8648명, 2017년 9535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부산을 떠난 전체 인구 중 청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에 이른다.

청년들이 부산을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 부산시는 20대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30대는 집값 부담 때문에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대는 대부분 서울로 빠져나가지만, 30대는 주거비용을 이기지 못해 부산보다 집값이 싼 경남 양산, 김해, 거제 등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면서 도시 활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부산시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실전 취업과 주거 안정 등 청년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부산 청년 인재와 지역 유망기업을 연결해주고 일정 기간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주거 안정 대책으로는 부산 드림 아파트와 부산형 행복주택이 대표적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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