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믿음…무안타 침묵 ‘4번타자 박병호’ [야구 한일전]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예선라운드부터 줄곧 대한민국 4번타자 자리를 지켰던 박병호(33·키움)는 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전날(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8-10으로 패했던 한국은 일본에만 이틀 연속 패했다. 아쉬운 2경기였다. 물론 전날 경기보다 이날 결승전이 더욱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수비강화를 컨셉으로 한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4번은 그대로였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결승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박병호는 결과적으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초 김하성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선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일본 선발 야마구치 순을 상대한 박병호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4로 역전 당한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허무한 삼진에 그쳤다.
3-5로 뒤진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일본 마무리 야마자키 야스아키에 2구째 3루땅볼로 물러났다. 대회 내내 4번타자다운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 허무한 퇴장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