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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족했던 세밀함…엉성하고 느슨했던 김경문호 [야구 한일전]
입력 2019-11-17 22:03  | 수정 2019-11-17 22:05
한국은 17일 일본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패하며 대회 2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하성(키움)과 김현수(LG)의 홈런 두 방이 터지자,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은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하루 전날 한일전의 4회초를 떠올렸을 것이다.
한국 벤치는 신이 났다. 한 번 더 일본의 콧대를 꺾으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1회초였으나 3점 차 리드는 ‘의미가 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얼마 버티지 못했다. 일본은 2이닝 만에 승부를 뒤집었다.
양현종(KIA)을 괴롭힌 일본 타자의 ‘끈질김이 돋보였다. 믿었던 양현종은 3이닝 만에 강판했다. 패배는 투수 1명 때문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했던 한국이다.
엉성한 수비와 불안한 제구는 이틀 연속 두드러졌다. 1회말과 2회말 모두 2사 이후 실점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좌익수 김현수(LG)와 3루수 허경민(두산)의 미스 플레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4회말 2루수 김상수(삼성)의 호수비로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한국은 모든 투수가 대기했으나 등판 투수는 제한적이었다. 양현종(3이닝)에 이어 이영하(2⅔이닝·두산), 조상우(2이닝·키움), 하재훈(⅓이닝·SK) 등 4명만 등판했다.
반면, 일본은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제구 난조를 보인 선발투수 야마구치 순(요미우리)을 1이닝 만에 강판했다. 결과적으로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이후 한국은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2회초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 주자가 나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히트 앤 런 작전도 실패했다.
일본은 17일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격차만 벌어졌다. 7회말 2사 3루에서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의 적시타가 터졌다. 1회말과 2회말에 이어 또 2사 이후 실점이었다.
한국에 약속의 8회, 그리고 기적의 9회는 없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공이 빠른 데다 제구도 뛰어난 일본 불펜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헛스윙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6회초 이후 삼진 아웃만 6개였다. 한국의 3-5 패배.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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