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인가구 증가에…가계지출 비중서 식료품·교육비 줄어
입력 2019-11-17 14:22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계지출 가운데 식료품 비중이 줄고 외식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비중은 사교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 증가효과'에 따라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분석한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만혼(晩婚)·비혼(非婚)도 확산되면서 인구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것이 소비 트렌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식료품 지출비중은 1990년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0년 식료품 구입 지출은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26.6%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4%로 비중이 절반 가까이로 축소됐다. 특히 20~30대 가구주 가운데 식료품 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7.3%에서 10.5%로 급감했다.

반면 외식·숙박 지출비중은 1990년 8.2%에서 지난해 14%로 올라섰다. 1인 가구·맞벌이 가구 증가와 함께 평균 가구원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해석이다.
1인 가구의 교육비 지출 비중 역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계 교육비는 사교육비 증가에 따라 비중이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늘었다. 하지만 출산율·평균 가구원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비중이 7.2%까지 떨어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혼인연령이 늦어지거나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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