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구든 구속될 수 있다" 유시민 대구 강연 갑론을박
입력 2019-11-17 13:40  | 수정 2019-11-17 13:47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 한마디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나왔지만 네티즌들은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 것이냐" "옳은 말이다"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16일 대구 엑스포에서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가 연 노무현시민학교에 참석했다.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하다 한 방청객으로부터 '검찰이 두려우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조국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권의 남용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서초동에 모인 분들은 본인이 당한 일이 아니고, 법무부 장관을 할 일도 없어서 그런 처지에 갈 일도 없지만, 권력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두려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면서 "그런 생각을 가지면 모두 굉장히 억압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거명하며 "10년 동안 고시공부하고 계속 검사 생활했던 윤 총장은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무섭다"고 했다.

이날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이틀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왜곡된 언변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범법행위가 있고, 또한 중대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혐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정치와 권력의 개입이 있어 작은 부분의 티끌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과정을 추진하는 검찰 전체를 비난하거나, 수사를 방해, 폄하하고 범법 혐의가 있는 자들을 진영논리로 옹호하는 것은 숲을 보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거야 뭐야, 깨끗한척 오지게 하다 감방가게 생기니 국민까지 걸고 넘어지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반면 "유 이사장이 올바른 얘기를 했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도 적지 않다. "털면 안 털린 사람이 누가 있을까?" "유시민님 말에 100% 공감한다"며 응원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을 분석해 다음주 유튜브 채널 알릴에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소장에 기재된 15개 혐의가 모두 주식 또는 자녀 스펙 관련 내용"이라면서 "15번을 쪼면 한번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는 눈이 나쁘다는 뜻이다"고 검찰 수사 행태를 비판했다. "그래서 법무부 차관 한 분은 비디오에 나와도 못 알아보지 않느냐"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비판 보도가 나오는데 황교안 대표는 할 말이 있어서 자기 발로 검찰에 갔을 텐데도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며 "그분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는 시비를 걸지 않으면서 조 전 장관만 비판하는 것은 정파적 보도다"고 비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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