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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서 또 던지고 싶어” 이승호, 맞으면서 성장했다 [프리미어12]
입력 2019-11-17 09:20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이 8-10으로 패했다. 조상우가 이승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좋은 경험이었다.”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얻은 게 많았다. 한일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이승호(20·키움)에게는 분명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승호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4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에는 다섯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이승호가 선발 등판할 수 있었던 건 17일 대회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시 맞붙기 때문이었다. 한국이 15일 멕시코전에 승리하면서 한일전 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호는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야구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경험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호는 긴장도 많이 되지 않았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잘 안됐다”며 조금 더 준비해서 경기를 치르면 다음에는 충분히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던지는 것보다 큰 위압감도 없었다. 내일은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다들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좋은 경험이라는 뜻을 잘 알지 못했다. ‘잘 던지지도 못했는데, 뭐가 좋은 경험이냐고 물어봤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와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경험이라고 설명 해주셨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와의 한일전 선발 등판과의 비교 질문에는 한국 팀이 더 잘하는 것 같다. 시즌처럼 준비만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물론 지금 일본도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 내용이라면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10년 선배 김광현이 앞으로도 이승호가 한일전에 선발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대해 내년 도쿄올림픽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 한일전에 또 나가고 싶다. 더 성숙해져서 나오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일전 한 경기를 통해 이승호는 부쩍 성장해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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