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아베 총리 11분 단독 회담…대화 의지 확인, 개선기대감↑
입력 2019-11-05 08:34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환한 웃음`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귀국길에 오른다.
9월 공식방문에 이어 두 달만에 이뤄진 이번 태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아세안 국가의 관심과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취임 2년 반 만에 아세안 10개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이번 태국 방문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대화하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4일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 대기장에서 만난 아베 총리에게 즉석에서 대화를 제안해 11분간 단독으로 환담했다.
이는 양국 정상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동시에 양국 현안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입장하는 문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더욱 고위급의 협의를 갖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하자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는 현재 가동 중인 외교국장급 채널을 격상해 차관급 협의는 물론 그보다 더 높은 단계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양국이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방식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만큼 양국이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지소미아 연장 문제를 비롯해 보복성 수출규제 문제의 해결방안을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한다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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