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동대문운동장 터에서 '치성' 첫 발견
입력 2008-12-17 19:38  | 수정 2008-12-18 10:25
【 앵커멘트 】
82년 만에 철거된 서울 동대문운동장 터가 역사의 산 증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 성곽의 군사용 방어시설인 '치성'이 처음 발굴돼 관심을 끕니다.
김천홍 기자가 발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동대문운동장 아래서 잠자고 있던 역사의 흔적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동대문운동장 일대를 발굴 조사해온 중원문화재연구원은 3차 지도위원회를 열고, 치성의 발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이 이번에 발굴된 치성의 흔적입니다. 치성은 그동안 문헌상으로 최대 6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조록주 / 중원문화재연구소
- "치성은 성벽을 바깥쪽으로 돌출시킨 형태로, 성벽에 달라붙은 적을 에워싸 효과적인 공격을 가능케 하는 시설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치성은 남북 10m, 동서 8m 규모의 네모 반듯한 모양이며, 동대문에서 광희문까지 총 4개에서 6개 정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공개된 성벽과 이간 수문 외에 분청사기, 조선청자, 일본 자기 등 15세기에서 20세기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들도 쏟아져나왔습니다.


그 위에 경기장이 있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

문화재청과 연구원은 일단 내년 2월까지 추가 발굴작업을 진행한 후, 서울시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보존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스포츠의 메카였던 동대문운동장 터가 고도 서울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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