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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내린 감독 겉멋 벗은 선수…달라진 프로농구
입력 2019-10-15 19:30  | 수정 2019-10-15 20:54
【 앵커멘트 】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프로농구도 신선한 변화로 팬들에게 다시 다가가고 있습니다.
감독은 권위를 내려놓았고 선수는 겉멋을 벗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늘 열정적인 지휘와 거침없는 항의로 눈길을 사로잡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이번 시즌부터는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 중 하는 말들을 팬들에게 가감 없이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겁먹었어? 도전적으로 안 할 거야?"
"(하겠습니다.) 오케이."

"아까 저기는 파울 불더니."

"3점 먹으면 안 돼. 3점슛 안 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팬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입니다.

▶ 인터뷰 : 유도훈 / 전자랜드 감독
- "선수들의 행동이나 말이 팬들한테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한 이상범 DB 감독은 권위를 내려놨습니다.


작전 타임을 불러서는 간단한 얘기만 하고 빠지고 구체적인 건 선수들이 직접 알아서 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술 / DB 가드
- "감독님께서 큰 틀은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선수들이 이야기하면서 맞춰 가기를 바라시는…."

선수들은 화려함 대신 실리적인 농구로 화답했습니다.

DB 새 외국인 선수 오누아쿠는 자유투 약점을 극복하려고 엉거주춤하게 아래에서 던지는 걸 택했습니다.

만화에서 농구 초보를 묘사하는 우스꽝스런 동작.

하지만, 70%의 성공률과 관중의 환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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