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월터 샤프,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 "북한 핵 포기할 것"
입력 2019-10-15 18:45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브룩스 빈센트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북한이 경제적 동기로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폈다.
샤프 전 사령관은 1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한미동맹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열린 육군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김정은은 향후 40~50년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북한 경제가 변해야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결국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샤프 전 사령관은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핵과 경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하는 점"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이상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굳건한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브룩스 전 사령관 역시 샤프 전 사령관과 뜻을 같이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비핵화 대가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면 비핵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며 "김정은이 물리적 안보보다 경제적 안보를 훨씬 우선시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전 사령관은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시작전권(전작권)을 한국에 이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자국수호는 모든 정부가 지닌 제1의 책임"이라며 "양국이 이양계획을 계속 준수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그러나 '4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성공적인 전작권 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4가지 원칙은 △한미연합사령부의 리더(사령관)는 한국 측이 맡는 점 △안정적인 전작권 이양계획 △한국의 북한 억제를 위한 핵심역량을 취득·훈련 △한국의 안보와 안전인 증진된 후의 시점 등이다. 그는 "전작권 이양계획이 양국 국민들을 수호하는 좋은 로드맵이라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국정부는 자주국방과 동맹과의 협력 간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은 주한미군 아닌 한국의 국군 장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엇을 선택하던지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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