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韓 국가경쟁력 2계단 오른 세계 13위…거시경제 안정성·ICT 보급 1위 유지
입력 2019-10-09 10:5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13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올해 141개국(경제권)의 거시경제 건전성과 금융·노동시장의 효율성, 기업의 혁신도, 인적자원의 우수성 등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13위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거시경제 안정성과 정보통신기술(ICT) 보급은 작년에 이어 여전히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기업 활력과 노동시장 부문 순위는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4년 역대 최저치인 26위로 내려앉은 뒤 2017년까지 4년 연속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 세계경제포럼은 2018년부터 평가 항목을 개편해 국가경쟁력을 평가했으며, 시계열 비교를 위해 전년도인 2017년 순위도 신지수에 따라 소급 평가했다. 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17위에 이어 2018년 15위, 올해 13위로 해마다 2계단씩 상승했다.

싱가포르는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고 미국은 2위로 주저앉았다. 이외에도 홍콩,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독일, 스웨덴, 영국, 덴마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보다는 뒤지지만, 한국은 국가경쟁력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6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10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12개 평가 부문 가운데 두 부문에서 순위가 하락하고 다섯 부문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부문도 다섯 개였다.
ICT 보급과 거시경제 안정성은 지난해에 이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인프라(6위), 혁신역량(6위), 보건(8위) 등도 최상위권 성적을 보였다. 시장규모(14위), 금융 시스템(18위), 제도(26위), 기술(27위) 순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노동시장 순위는 올해 전년보다 3계단 하락한 51위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 중에서도 노사관계에서의 협력 순위는 130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노동시장 경직성과 관련이 있는 정리해고비용(116위), 고용·해고 관행(102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용이성(100위)도 모두 100위권이었다. 기업 활력 순위는 지난해 22위에서 25위로 내려앉았다. 창업 비용과 창업 준비 기간, 파산회복률, 파산법률체계 등은 물론 '창조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기업' 항목도 순위가 하락했다.
해당 국가에서 오너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심각도를 설문 조사한 '오너리스크에 대한 태도' 순위는 작년 77위에서 올해 88위로 떨어졌다. 생산물 시장 경쟁력은 59위로 작년보다 8계단 올랐지만, 여전히 순위는 낮았다. 조세·보조금으로 인한 경쟁 왜곡, 무역장벽 등이 생산물 시장 경쟁력의 순위가 대폭 개선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WEF는 한국에 대해 "ICT 부문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라면서도 "도전하는 기업가정신 고양과 국내 경쟁 촉진, 노동시장 이중구조·경직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대타협을 토대로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혁신플랫폼 투자와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혁신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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