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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박병호 “세리머니, 이런 날에는 할 수밖에 없다” [준PO1]
입력 2019-10-06 17:34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프로야구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이 박병호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회까지 무안타를 기록하던 박병호는 0-0 접전을 벌이던 9회 말 무사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LG 고우석을 상대로 중앙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병호가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해결사는 4번 박병호(33)였다.
박병호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1-0으로 승리하며 단기전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앞선 세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1회말 첫 타석에선 땅볼로 물러섰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뜬공으로 돌아섰다. 6회말 1사 후엔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0의 행진이 계속된 9회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초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홈런 한방으로 긴 승부는 끝이 났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박병호는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부상은 120만원 상당 오페라 미룩스 프리미엄 LED마스크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LG 선발 타일러 윌슨이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었고, 찬스가 있었지만 범타에 그쳤다. 우리팀이 안타를 많이 때렸지만 점수를 못내서 침체될 수 있었으니 홈런 한방으로 승리를 잡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고우석의 초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는 초구로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할 것이라 생각해서 출루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타이밍 맞춰서 강한 스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순간에 집중이 잘됐다”고 밝혔다.

유독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쏘아올린 박병호지만,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다. 지난해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동점 홈런을 때렸지만, 팀은 패하고 말았다. 박병호는 홈런 치고 팀이 이긴 적이 없었다. 오늘 졌으면 타격이 컸을 것인데, 다행히 마지막 타구가 홈런이 돼서 이겼다. 홈런을 떠나서 팀이 이긴 쪽에 더 의미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끝내기 홈런 순간 박병호는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박병호였기에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박병호는 할 수밖에 없었다. 저도 오랜만에 끝내기 홈런이었고, 뭔가 뛰면서 긴장해서 그런지 엉성했던 것도 있다. 단기전에 그런 세리머니 중요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7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상대 대주자 신민재의 견제사를 비디오판독 요청을 통해 아웃 판정을 이끌기도 하며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호다. 박병호는 브리검이 정말 태그하기 좋게 견제구를 던졌고, 제 태그도 빨랐다고 생각해 요청했다”고 솔명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손목 주사치료를 받은 박병호는 지금은 큰 문제 없다”면서 첫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마음이 편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마지막 타석 좋은 타구로 승리까지 가져왔다. 내일도 경기있는데 좀 더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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