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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보드X에이릭X파블로, 노르웨이 선생님들의 `여벤져스` 여행기
입력 2019-10-03 21:30  | 수정 2019-10-03 21: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전한슬 객원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파블로와 보드, 에이릭이 '여행 어벤져스'로 활약했다.
3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노르웨이 친구들이 출연했다.
이날 노르웨이의 호쿤이 한국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호쿤은 한국에 거주한 지 4년차인 IT 회사원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웠는데 북한 스타일의 태권도여서 북한 남한 다 알게 됐다"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태권도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고등학생 때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국내대회에서 1등, 북유럽대회에서는 2등을 기록했다는 것.
한국에 입국하게 된 계기로는 "제 전공이 인문지리학이라 한국에 사는 북한 사람들이 궁금했다. 삶은 어떤지 왜 왔는지, 뭐가 힘든지. 현장조사를 하러 왔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논문도 작성했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또 호쿤은 한국에 정착을 결심한 이유를 "에너지. 열이 느껴지는 게 마음에 든다. 저는 바쁘고 사람이 많은 장소를 되게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는 심심한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노르웨이도 심심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 노르웨이랑 아주 반대되는 나라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친구들을 초대한 이유도 밝혔다.
이어 호쿤의 노르웨이 친구들이 소개됐다. 첫 번째 친구인 보드는 선생님으로, 집 없이 보트에서만 2년을 살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보드는 그 이유를 "보트 타는 게 좋으니까요. 지금도 언제든 나가서 보트를 타고 싶어요"라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자연인 그 자체인 보드는 아직 스마트폰도 없었다. 그는 통화와 문자만 되는 구형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지도만 있으면 대부분 길을 찾을 수 있다. 머리에 지도를 입력시켜 놓는다"라고 말했다. 보드와 함께하는 여행에는 오로지 종이 지도만 동원될 예정이었다.
두 번째 친구인 에이릭은 예비 선생님이었다. 호쿤은 에이릭을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다. 한국에 대해서는 대충 다 알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그 말처럼 에이릭은 한국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다.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줄줄이 설명하는가 하면, "제가 공부한 것에 따르면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번째 친구인 파블로는 친절함의 대명사였다. 그는 "저는 항상 사람들을 도와주느라 바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닌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하듯 길거리에서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묻고,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는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파블로는 "우리 모두 환경을 생각해야 할 책임이 있다. 사람들을 돕는 것도 마찬가지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폐와 같은 병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라며 특수학교 선생님임을 밝혔다.
호쿤은 이런 파블로에 대해 "이 친구는 우리의 아빠다. 잘 챙겨주는 아빠다"라고 설명했다. 보드 역시 "파블로는 우리에게 아빠와 같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에이릭은 "우리는 믿음직스러운 파블로만 따라다닐 거다"라고 고백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친구들은 한국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세 친구 모두 말 한 마디 없이 책에 집중해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제작진이 말을 걸자 그제야 말을 시작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은 관광지에는 관심이 없고 한국의 역사에만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에이릭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설명했고, 파블로는 전쟁기념관 이야기를 꺼냈다. 보드는 "이번 여행으로 한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그 문화와 그것이 왜 이렇게 됐는지를 조금은 알게 될 거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친구들은 독도로 들어갈 방법을 찾아 제작진을 당혹시키기도 했다.
이후 노르웨이 친구들의 첫 한국 여행이 시작됐다. 보드는 스마트기계의 도움 없이 표지판만으로 길을 척척 찾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파블로와 에이릭, 보드는 유심도 안내책자도 안내데스크도 쿨하게 지나쳤지만, 거의 최단시간에 열차 타기에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세 친구들은 '여행 어벤져스'로 등극했다. 길 찾기 선수인 보드와 철저한 예습으로 모르는 게 없는 파블로, 에이릭까지 그야말로 '여벤져스'였다. 세 친구들은 군더더기 없이 숙소를 한 번에 찾아 출연진들의 말문도 막히게 했다.
하지만 보드에게도 어리숙한 점이 있었다. 바로 숙소에 있는 비데의 존재였다. 보드는 비데를 신기하게 살피면서 "이건 너무 하이테크라서 좀 두려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보던 호쿤은 "생각해보세요. 보드는 거의 2년을 보트에서 살았는데 비데 같은 신문물을 보면 얼마나 신기하겠어요"라고 설명해 공감을 안겼다.
노르웨이 친구들은 한국에서의 첫 식사도 수월하게 성공했다. 비록 식당 직원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백반 주문에도 성공했고, 제대로 된 백반 한 상을 받아 맛있게 식사했다. 또 식당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등어조림 먹는 법을 배우고 고등어 자반구이가 노르웨이산이라는 사실까지 알았다.
이후 보드는 식사를 도와준 직원에게 한국어로 "맛있었어요"라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또 "계산서 가져다주세요"까지 완벽한 발음으로 전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친구들은 마지막까지 친절한 직원의 도움을 받아 후식 커피까지 받고 첫 식사를 마쳤다. 친구들 모두 노르웨이 물가에 비해 저렴하고 친절한 식사에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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