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북 목선 탐지 실패' 24일 된 이등병 혼자 레이더 담당
입력 2019-10-03 10:32  | 수정 2019-10-03 10:40
【 앵커멘트 】
지난 6월 북한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들어와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셌죠.
알고보니 투입된 지 24일 된 이등병 혼자서 레이더를 담당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조창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북한 소형 목선이 NLL을 넘어 삼척항에 입항하기까지 우리 군은 57시간 동안 이를 전혀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경계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 인터뷰 :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6월)
- "조사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나중엔 목선이 레이더에 50분간 포착됐고 파도 반사파로 잘못 판독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투입됐던 육군 레이더 운용요원 4명 가운데 '레이더병' 특기를 가진 병사는 24일밖에 근무하지 않은 이등병 1명이 유일했던 겁니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경계병, 1명은 조리병으로 4주간 레이더 교육을 이수한 레이더병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이 확인한 국방부 내부자료에도 "레이더 운용요원이 제대로 인식했다면 확인 가능했을 것"이란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레이더탐지 특기가 있는 운용요원을 배치하고, 실무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군은 레이더 관련 지침 개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경계 실패가 인재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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