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질병관리본부, 버스 화물칸으로 결핵 의심환자 객담 운반
입력 2019-10-03 10:32  | 수정 2019-10-03 10:38
【 앵커멘트 】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고속버스 화물칸으로 결핵균이 이송됐다고 하면 믿어지십니까?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초까지 15년 동안이나 이렇게 운반을 해 왔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들이 고속버스 화물칸에 짐을 싣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일반 버스인데, 질병관리본부는 화물칸으로 결핵 감염이 의심되는 객담(가래)을 이송하고 있었습니다.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 15년 동안 이렇게 운반했는데, 최근 5년간만 해도 68건이 결핵 양성으로 판명됐습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객담을 담은 상자는 이송 과정에서 승객들의 짐과 뒤섞였지만 승객들은 이를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순원 / 경기 안산시
-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버스를) 이용하는데 결핵균을 운반했다고 하니까 불안하고 기분이 안 좋네요."

「객담의 화물칸 이송은 안산에서 청주까지 이루어졌고 이후엔 퀵서비스를 통해 질병관리본부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전문 배송업체 썼을 때와 가격 차이가 많이 안 나는데"
- "네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고…."

포장도 허술했습니다.

▶ 인터뷰 : 최도자 / 바른미래당 의원
- "안전수송 지침에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포장용기를 사용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사용한 스티로폼 상자는 쉽게 깨질 수 있는 약한 재질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에야 전문 업체에 객담 배송을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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