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 며느리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
입력 2008-12-03 11:51  | 수정 2008-12-03 17:33
【 앵커멘트 】
서울 송파에 살고 있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민센터를 찾고, 장보기에도 도전했습니다.
외국 며느리들의 한국생활 적응기를 C&M 김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림픽공원 앞에서 잠실5동 주민센터를 찾으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한참 버스노선표를 들여다보던 외국인 며느리들.

행여 버스를 놓칠까 서둘러 올라탑니다.

이들의 도전과제는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떼오는 일.

버스에 내려서도 모르는 길 물어보는 건 필수입니다.

▶ 인터뷰 : 외국인 며느리
- "(주민센터 어디에 있어요?) 주민센터요? 여기에 있어요."

동주민센터에 도착해 신분증을 대신할 외국인등록증을 제출해 보지만….


▶ 인터뷰 : 주민센터 관계자
- "국적이 한국이 아니면 일단 가족관계에 등록이 안돼 있기 때문에 발급이 불가능하거든요."

우왕좌왕 잠시 소란을 겪던 이들.

결국, 남편의 이름으로 발급받는 데 성공합니다.

때론 비슷한 외모 때문에 오해를 겪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마쯔오카 / 외국인 며느리(한국거주 1년)
- "나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한국 사람 같아 보여요. 그래서 어딜 가면 저에게 괜찮아요 라고 물어봐야. 난 잘 몰라서…."

갓난아기와 함께 장보기에 나선 중국인 고치핑 씨.

여성용품과 밀가루, 시금치 구입에 나서 봅니다.

주부의 눈으로 꼼꼼히 물건을 살피는 건 마찬가지.

가게를 나와서는 어색한 말투로 과일 가격을 물어보고….

▶ 인터뷰 : 고치핑 / 외국인 며느리
- "(아저씨, 아저씨, 이거 얼마예요?) 20개에 3천 원이요."

장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인터뷰 : 고치핑 / 외국인 며느리
- "시장에 오면 야채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해 어려워요.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송파구가 마련한 다문화 가정 홀로 길 찾기 프로젝트.

1차로 선발된 25명의 외국인 며느리들은 한 달 동안 도전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C&M 뉴스 김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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