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선인 강제징용자 태운 제1호 귀국선은 왜 침몰했을까
입력 2019-09-11 21:42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오던 우키시마호는 왜 침몰했을까.
11일 영화사메이플러스는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키시마호'가 오는 19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5일 부산항 도착을 목표로 일본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자 및 가족 등을 태우고 출발한 제1호 귀국선이다. 그러나 도착 하루 전인 24일 일본 중부 연안의 마이즈루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며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500여 명이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승선자 명단과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사고 후 수년 동안 선체 인양과 유해 수색을 미루는 등 부실 대응으로 일관해 의혹만 증폭시켰다. 70여 년이 지난 2014년, 일본 외무성 기록으로 드러난 진실은 유가족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우키시마호에 승선한 인원이 애초 일본이 발표한 3700여 명이 아니라 8000여 명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지난 3년 간 면밀한 자료 수집으로 이번 영화를 준비했다. 증언자들의 얘기에 근거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폭침 장면을 구현해내기도 했다. 김진홍 감독은 우키시마호 생존자들의 영상을 입수해 당시 사건을 깊이 파고들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30여 년 전 영화판에 투신해 2004년 '여고생 시집가기', 2011년 '회초리'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2015년 여성인권영화 '위선자들'로 감독 데뷔를 알렸으며, 다큐 영화는 '우키시마호'가 처음이다. 내래이션은 배우 안재모가 맡았다. 전체관람가.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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