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뒤 물량 공세"…연휴 앞 택배기사 '이중고'
입력 2019-09-11 19:30  | 수정 2019-09-11 21:31
【 앵커멘트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 많이들 주고 받으셨을 텐데요.
지난주 태풍에 이어 폭우까지 내리면서 배송 물량이 꽤 밀렸다고 하는데, 택배기사들에겐 더욱 힘든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빗줄기가 그치지 않은 연휴 전날입니다.

오전 6시 반부터 시작된 택배 작업, 비가 오는 날은 다른 날보다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라도 박스 포장이 젖을까봐 택배기사들은 더 조심해 물건을 옮깁니다.

▶ 인터뷰 : 김원근 / 10년 차 택배 기사
- "대부분 기사들이 그러실 거예요. 나는 비를 맞을지언정, 물건은 비를 안 맞히려고 들고 뛰고…."

10년차 택배기사의 하루 배달 물량은 400여 개, 올해는 연휴를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작업이 더뎠습니다.


지난주에 다 소화하지 못한 물량까지 더하면 하루 배송량은 500~600개가 됩니다.

밥 먹을 시간까지 아껴 배송해야 합니다.

"아침은 못 먹죠."
"점심은 어떻게 드세요?"
"점심도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햄버거 위주로…."

마지막 배송을 마치면 저녁 식사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택배기사들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무려 74시간,

회사의 근로 지침을 받지만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주 52시간은 남의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정흥준 /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 "(택배기사도) 근로자 성격을 갖고 있고, 공정위에서 표준근로계약을 만들기도 했었어요. 근데 강제조항도 아니에요. 권고 정도이기 때문에…."

전쟁과 같은 명절 배송이 끝난 뒤 택배기사들을 기다리는 건 연휴 동안 다시 산더미 같이 쌓인 택배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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